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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 | 동행

2021-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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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월은 저와 이목사의 결혼 3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특별한 날이어서 가족 여행으로 함께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조에가 있어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었고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며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혼자 살아온 시간보다 이목사와 함께한 시간이 더 길어진 동행의 시간은 저와 이목사를 더 성숙한 사람으로 나아가게 하고 있습니다. 홀로 있었다면 얻을 수 없었던 것들을 이목사와 동행하므로 얻게된 것들에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신앙적으로 함께 나눌 수 있었던 것은 축복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갈등으로 어려웠던 날들도 돌아보니 훈련의 시간이었습니다. 갈등과 훈련이 없는 관계는 자신을 볼 수도 없고 알 수도 없이 흘러가는 시간이 될 뿐이기에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 서로를 향해 갖는 훈련의 시간은 성숙을 위해 위해 자신을 보게 하고 상대방을 이해하게 하는 시간이 되어 줍니다. 결혼은 인생에 있어 많은 것들을 가르쳐 줍니다. 홀로 외로이 있는 시간에 동행자가 있어 위로가 되기도 하며 서로가 힘을 합쳐 다른 이들을 섬길 수 있는 기쁨을 주기도 합니다. 특별히 목회를 하면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가장 가까이에서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이목사의 사랑으로 제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때로는 저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가장 정확하게 볼 수 있도록 말해줄 수 있는 사람도 이목사이기에 감사합니다.

 


이제 함께 30년을 동행하는 동안 우리 부부는 서로를 향해 서 있기보다 다른 영혼을 섬기는 자로 서 있을 수 있는 하나 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서로를 향해서 배려하고 섬기는 마음이 많이 커졌기 때문에 더 이상 서로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영혼들을 섬기는 자로 마음을 합하여 나아가고 있습니다. 돌아보니 결혼은 지금의 시간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서로 하나되어 다른 이들을 섬길 수 있는 부부가 되었다는 것이 휠씬 더 기쁘고 이 시간이 감사할 뿐입니다. 그러기에 남은 세월은 주님을 위해 발을 맞추어 함께 뛰어가는 시간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결혼 30주년을 돌아보며 더욱 감사드리는 것은 주님이 우리 가정에 주인 되심입니다. 그것이 바로 저와 이목사가 지금까지 결혼 생활에 있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중심입니다.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려 드립니다.